108번을 타고 집에 가는 건 처음인 것 같다. 더불어 이 시간에 집에 가는 것도 정말 오랜만인 듯 하다. 이 시간 이 거리가 이렇게 막히는구나, 새삼스럽게 느낀다. 아이폰에서는 debarge의 I like it이 흐르고 있고 덕분에 괜히 감상적으로 변한다. 정체되아 있지만 반짝반짝 예쁜 거리와 따뜻한 음악. 그런데 난 혼자서 목도리 둘둘 두르고 버스안에서 아이폰질 중. 것도 맨 앞자리. 문 열 때마다 찬바람 슝슝. 흠-

교육대학원 사무실에 서류들을 제출하면서도 난 접수하는 사람이 내 성적을 보고 웃을 까봐 은근 걱정했다. 아. 언제부터 난 이렇게 나의 과거를 부끄러워 하는 사람이 된 걸까.

아. 목도리를 둘둘 두른 탓인지 졸리다. 그런데 이 와중에도 중간에 내려 눈을 감자를 사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. 아. 어떡하지?



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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