바람난 중딩 임보아와 최미현은 각각 이승환과 김동률을 죠아했다.
둘은 팬심이 너무 강해 때로는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면서 사소한 말싸움을 하기도 했다.
최미현 : 이승환은 숏다리잖아. 김동률은 롱다리야.
임보아 : 치. 김동률은 얼굴이 크잖아.
최미현 : 무슨 소리야. 김동률 얼굴은 달걀형이야.
임보아 : 웃기네. 요즘 달걀은 말이 낳냐.
중3때인가.
음반 자켓 디자인이 특이했던 김동률 1집을 사들고 둘이 죠아했던 기억이 있다.
미현이는 김동률이 천재라고 했다.
미현이의 말에 나도 동의했다.
개인적으로 2집이 더 좋다.
특히 타이틀곡이었던 '2년만에' 는 딱 내 스타일이다.
고딩 때 생각에 노래 제목도 무지 센스있어 보였다.
2년만에 음반을 발표하면서 타이틀곡 제목이 '2년만에' 라니, 난 감탄했다.
가사 내용도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 후 2년만에 돌아온 이의 이야기다.
멋지지 않은가.
전주 부분 rhodes 계열의 건반 소리가 좋다.
이 노래를 알앤비 휠이 충만한 보컬리스트가 불렀다면
또 다른 느낌이었을 거란 생각이다.
2집 수록곡 악몽도 죠아했는데.
근데 내 기억으론 김동률 2집은 1집이나 3집에 비해 그닥 많이 안 팔린 듯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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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실 미현이와 나는 고1때 이후로 같은 지역 내에 살았던 적이 없었다.
고등학교 입학하고 난 수원으로, 또 대전을 이사했기 때문이다.
대학생이 되고 나니 왜 그렇게 서로 바쁜 건지.
몇 달에 한 번 볼까 말까, 그랬다.
그래도 서운한 건 어쩔 수 없다.
고작 6개월인데 싶기도 하지만 섭섭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.
집에 돌아오는 버스에서 통화하면서
2월엔 매주 토요일마다 만나자, 얘기했다.
섭섭한 마음이 비단 나의 마음만은 아니구나, 싶어서 더 짠한 느낌.
중 3때 노래방에 가면 항상 마지막 곡으로 불렀던 그 듀엣곡의 가사처럼
그렇게 될 수 있을런지. 지금도 가끔씩 진지하게 고민한다.
김동률 5집은 또 어떨라나.
미국물 먹은 음악이 궁금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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